나는 항상 꾸준함이 부족했다. 과거를 돌아보면 아이디어가 좋았던 때는 몇 번 있었는데 항상 꾸준함이 부족해서 크게 성공하지 못했다. 꾸준함의 소중함을 배우는 데 30년이 조금 더 넘게 걸렸다.
라면의 유통기한은 6개월이다. 많은 사람들이 라면의 유통기한만큼도 꾸준히 해내지 못하고 의미있는 일을 그만둔다. 6개월이 아니라 1개월도 잘 해내지 못한다. 새해가 시작한 지 이제 2주가 되었는데, 벌써 새해 목표를 그만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.
6개월 동안만 꾸준히 해 보려 한다. 이 블로그에는 주로 내가 하고 있는 주식 투자와 부동산 공부 내용에 대한 내 생각들을 적을 것이다. 의미 있는 내용도, 쓸데 없는 내용도 있겠지만 6개월 동안 꾸준히 한다는 것 자체가 내게는 의미있을 것이다.
어제는 나혼자산다 기안84편을 보았다. 1박 2일 동안 64km를 달리는 편이었는데, 회색 츄리닝 바지에 회색 짚업 후드티, 갈색 코르텐 잠바를 입고 첫 날에 46km 정도를 그냥 뛰어서 오이도에 닿았다. 정말 미/친 게 아닌가 싶었다. 20대 초반 방학 때 뭐하지 뭐하지 방안에 누워 있다가, 국토 횡단을 걸어서 해 보자- 같은 느낌의 시리즈였다. 그런데 돈도 많고 차도 있고, 나이도 (대학생보다) 많은 기안이 왜?
그동안 기안84가 여러 웹툰 작가 중에서 운이 좋았거나 아이디어가 특출나게 좋아 성공했다고 생각했는데 꾸준함, 뚝심이 있어 성공했다는 걸 나혼자산다를 보고 깨달았다.
나도 6개월만 해 보려고 한다. 딱 6개월만 매일 해 본다.
라면의 유통기한은 6개월.